유진이는 한겨례 신문사에서 일하는 만화가였다. 그는 성인남자로서는 매우 흔치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어디를 가든지 항상 인형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의 동료들은 어느 누구도 그를 놀리지 않았다. 모두가 이미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를 알고 있었다.
1914년 12월의 어느 날, 유진의 7살 짜리 딸인 지우는 그녀의 할머니 집의 다락방에서 놀고 있었다. 그러다 지우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한 나무상자 안에 낡고 누더기인 인형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눈도 코도 입도 없었다. 그것은 지우의 엄마가 어린 소녀였을 때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바로 그때 그곳에서 지우는 그 인형을 자기가 갖기로 마음 먹었다. 흥분해서 그녀는 그 인형을 손에 들고 눈발을 헤치며 한겨례 신문사로 향했다. 그녀 아빠의 사무실로 달려가서는 그녀가 찾아낸 멋진 물건을 아빠에게 보여주었다. 그녀의 인형은 새 얼굴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던 일을 제쳐 두고 유진이는 딸의 팔에서 인형을 집어들었다. 조심스럽게 그 만화가는 펜으로 인형 얼굴의 기본적인 요소를 그려 넣었다. 그날 밤 지우의 엄마는 그 인형에 추가로 작업을 했다. 그녀는 그것의 속을 다시 채워 넣었고, 그것에게 하얀 앞치마가 달린 드레스를 만들어 주었다. 지우는 그렇게 인형의 모습이 바뀐 것을 기뻐했다. 그러나 이제 그녀의 인형은 이름이 필요했다.
잠깐 동안 생각한 후, 그녀의 부모는 Ann이라는 이름을 생각해 냈다. 유진이네 집의 모든 이들이 Ann과 사랑에 빠졌다. 유진이는 Ann의 놀라운 모험에 관한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 인형은 그의 연재만화인 Mr. Doodle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는 날 지우가 병이 났다. 그녀가 침대에 누워 있을 때 그녀의 인형도 언제나 그녀의 곁에 있었다. 그녀의 아빠는 계속해서 Ann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 이야기들은 지우에게 위안이 되었고, 유진은 그것들이 그의 딸이 건강해지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녀는 1916년에 Ann을 그녀의 팔에 꼭 안은 채 세상을 떠났다. 이윽고 유진이는 그의 어린 딸을 위해 만들었던 이야기들을 책으로 쓰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가 손으로 그린 Ann의 만화책 수십 권이 출간되었다. 그와 그의 아내는 소량의 Ann 인형을 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유진이는 나중에 글로 "그것이 우리가 지우의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의 예쁜 딸이 영원히 살아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것이기도 했고요." 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