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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

1장 합격을 위한 공부는 따로 있다

1 필기시험에서 합격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시험 당일, 합격선 이상의 답안을 적절히 제출하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의외로 쉽게 놓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채점의 기준이 되는 것은 시험 날 당신이 제출한 답안지뿐이다. 답안지에 미처 적지 못한 다양한 지식을 당신이 갖추었다거나 시험 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것 따위는 합격 여부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물론 딱한 사정으로 합격하지 못했다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동정과 위로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사정이 어찌 되었든, '합격 여부'라는 결과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2 중요한 것은 모의시험의 고득점이 아니라 본시험의 합격이다.

형식이 다르더라도 기초력을 시험하기 위한 문제만큼은 반드시 풀 수 있도록 대비하자. 기초력만 키워두면 약간의 노력으로도 꽤 어려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실제로 시험 종류를 불문하고 본 시험을 몇 개월 앞둔 시점에서 성적이 쑥 오르는 수험생이 많이 있다. 단지 이미 습득한 기초력을 제대로 응용하는 힘이 부족했던 탓에 향상이 눈에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시험 직전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푸는 요령을 익힌다거나 '기초력'을 배합시키는 법을 터득한다면 점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3 '나는 지금 공부를 하는 거야'라는 착각의 함정을 피할 것.

모든 수험공부는 현재의 능력과 합격선 이상의 답안 사이의 격차를 시험 당일까지 메워나가는 노력에 지나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합격선 이상의 답안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 맹목적으로 공부해 나가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실제로 일찍이 사법고시에서는 학자의 논문을 일일이 읽으며 시험 대비를 하는 수험생이 몹시 많았다. 안타깝지만 인은 수험 공부라기보다는 취미 생활에 가깝다. 입시나 고시에서 수험생이 종종 취미 생활로 대하는 과목이 있다. 바로 역시다. 수험생 가운데 역사 과목을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역사소설을 읽는 사람이 있다. 역사소설을 읽으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역사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은 수험 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항상 지금 하는 공부는 수험에 필요한 것인가를 자문해 보아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수험에 필요하지 않은 노력은 '합격 여부'라는 결과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4 수험 공부에 있어서 나침반은?

말할 필요도 없이 기출문제이다. 기출문제를 경시하는 것은 목표 없이 광대한 정글 속에서 헤매는 것과 같다. 먼저 기출문제에 대한 그릇된 속설을 알아본 후 바로 잡아보자.


1) 첫 번째 속설
과거에 이미 출제되었던 문제와 똑같은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따라서 기출문제에 무의미하게 연연하지 말고 오히려 과거에 출제되지 않은 분야의 내용에 힘을 쏟아야 한다.
   반론 → 분명 과거에 출제된 문제와 완전히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다를지언정 출제 분야나 출제 경향은 거의 매년 비슷하다. 문제 출제자가 바뀌지 않는 시험이라면 특히 출제자의 관심 분야나 전문 분야도 매년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문제 자체의 질을 생각했을 때, 입시학원 등에서 작성하는 모의고사 문제보다 일반적으로 기출문제가 훨씬 더 잘 다듬어져 있다. 예외인 경우도 종종 발견되기도 하지만 예외는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 합격이 목적이라면 본시험 문제를 북극성 삼는 것이 시험공부의 왕도임은 틀림이 없다.


2) 두 번째 속설
기출문제를 초반부터 미리 풀면서 공부하게 되면 답을 다 알고 있으므로 시험 직전에 자신의 진짜 실력을 테스트해 볼 수 없게 된다.
   반론 1 교묘한 장치를 피할 수 있다. 본 시험 문제에는 이따금 교묘한 장치나 함정 혹은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경우가 있다. 평소에 그것을 의식하면서 공부하는 것과 그렇게 하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문제 수준에도 영향을 주는데 장치나 특징 중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탓에 몇 번이고 풀어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도 있다.
   반론 2  출제 범위 예상할 수 있다. 예시로 일본의 한 '고시 3관왕'이 사법고시 논문 문제를 분석했다. 기출문제 10년 치의 출제 분야를 조사하여 표준 교재의 해당 부분에 체크해보았는데, 그랬더니 교재의 특정 부분은 메모로 새까맣게 되었지만 3분의 2 이상은 깨끗했다고 한다. 그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초심자는 과거에 한 번도 출제되지 않은 깨.끗.한. 부분을 몇 주 동안이나 걸쳐 열심히 공부할 위험성이 있다. 시험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출제되는 부분'과 '출제되지 않는 부분'이 엄연히 존재한다.



5 기초를 탄탄히 다져라

공부, 스포츠, 악기연주 시에도 '기초를 튼튼히'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의 중요함을 강조하는데 '기초'란 무엇일까? '기초'의 대의어(반의어)는 '응용'이다. 언뜻 보기에는 '기초'와는 별개처럼 여겨지지만 결국 '기초'를 여러 개 조합한 것이다. 기출문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말과 모순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예컨대 수학에서 구구단이나 사칙연산을 할 줄 모르면 수학은 고사하고 초등학교 수준의 산수 문제도 풀 수가 없다. 또한 사칙연산이 가능하더라도 x축과 y축의 의미를 모르면 도형을 그릴 수 없으며, x축과 y축의 의미를 안다고 해도 '기울기'의 의미를 모르면 미분을 이해할 수 없다. 해당 과목에 있어 최소 한도의 지식을 '기초'라고 부른다. 그리고 기출문제로 아무리 출제 범위를 좁혔어도 기초를 잊거나 틀린다면 정답을 끌어내기란 도저히 불가능하다.

학습 진도가 나아감에 따라 기초를 완전히 마스터했다고 과신하며 가볍게 여기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많다. 완전히 알았다고 해도 연습을 게을리하다 보면 잊어버리게 되는 게 인간이다. 누구나 한번 보는 것만으로 쉽게 풀리는 문제집을 푸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머릿속에서 바로바로 해답이 떠오를 정도로 개념이 확실히 잡혀있어야 한다. 훑어보고 '쉽게 풀린다'고 굳게 믿고 있던 문제도 실제로 풀어보고 답을 맞혀보면 의외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


< 기초력을 다지기 위해 필요한 대략적인 매일의 학습 시간 >

기초문제 이해도 50% - 한차례 기초를 마스터하기까지는 기초문제를 중점적으로 푼다.
기초문제 이해도 80% - 대부분 풀 수 있게 되면 절반 정도로 줄여도 OK.
기초문제 이해도 100% - 완전히 이해했어도 매일 일정 시간은 기초문제를 풀어 기초력을 다진다.



≫ 합격을 응원하는 한 줄 명언
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다.
-에디슨-